외화보유액 5개월 연속 사상 최대…3천432억 달러

"양적완화축소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관리"

미국 달러화 그래픽 김민수기자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이 다섯달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이 3천450억1천만 달러로 전월말(3천432억3천만달러)보다 17억9천만 달러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7월 말 전월 대비 32억7천만 달러 증가한 3천297억1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이후 다섯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증가폭은 전달 63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외화보유액의 증가는 주로 외화자산의 운용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국제총괄팀 고원홍 차장은 “외환보유액이 금리변동성 등 비상시에 위기 예방 기능을 갖는다는 점에서 양적완화 축소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큰 틀에서 부족하지 않게,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충분한 외화보유액은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응해 원화의 급격한 절상을 억제할 수 있고,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경우에는 유동성 위기를 완충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점에서 한 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이 3천115억1천만달러(90.3%)로 전월보다 7억6천만달러 증가했고, 예치금은 227억5천만달러(6.6%)로 10억9천만 달러 늘었다.

또 금 47억9천만달러(1.4%),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4억9천만달러(1.0%), IMF포지션 24억8천만달러(0.7%) 등은 지난달과 같았다.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은 세계 7위로 변화가 없다.

1위는 중국으로 3조6천627억달러(9월말 기준)였으며, 2위는 일본(1조2천768억달러), 3위 스위스(5천314억달러), 4위 러시아(5천243억달러), 5위 대만(4천156억달러), 6위 브라질(3천645억달러) 등의 순이다.

10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이 63억 달러 증가해 상위 10위권 국가들 가운데 중국(9월 통계)을 제외하고 가장 증가폭이 컸다. 브라질은 유일하게 41억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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