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낙뢰로 통신장애, 주민들 4일째 불편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서해 최북단 백령도 일부 지역에서 낙뢰로 통신장애가 발생해 주민들이 4일째 불편을 겪고 있다.

27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3시께부터 백령도 두무진 일대에서 휴대전화 통화와 초고속 인터넷 연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서 휴대전화는 아예 연결이 되지 않고 있으며 일반 유선전화만 통신용 위성에 의해 사용 가능한 상태다.


백령도 두무진 포구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40·여) 씨는 "4일째 휴대전화가 안 돼 단골 예약 손님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며 "급히 돈을 부쳐야 하는데 텔레뱅킹도 안돼 답답하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백령도 일부 지역의 통신 장애는 지난 24일 백령도 기지국의 전원 공급 장치에 낙뢰가 떨어져 기지국과 두무진 지역 중계기를 연결하는 전송로가 차단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통신사의 관계자는 "예비 발전기를 가동해 백령도 기지국은 정상 가동하고 있다"면서 "두무진 쪽 중계기는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서해 북단 백령·연평·대청도 등 서해 5도 지역은 섬 지역의 특성상 마이크로웨이브 통신(무선통신망)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을 사용한다.

인천 내륙과 서해 5도를 연결하는 마이크로웨이브 통신은 50㎞가 한계 거리로 알려졌다.

덕적도와 대청도 간 140㎞ 거리에 중계기를 설치할 섬이 없어 안개가 짙으면 장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2010년부터 정부에 무선통신망을 대신할 해저케이블 통신망 설치를 수차례 건의했지만, 예산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해저케이블을 백령도까지 연결하는데 예산이 300억원 넘게 들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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