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국영 통신사인 IRNA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떠한 전제 조건 없이 협상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의 제네바-2 회담 참여는 시리아 위기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정치적 해결만이 시리아 위기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런 해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열리는 제네바-2 회담은 내년 1월 22일 열릴 예정이다.
이란은 러시아와 더불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주요 지지 국가다.
10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시리아 내전이 진행되는 동안 이란은 알 아사드 정권에 군수품을 포함한 각종 지원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란은 '경제적 지원'을 한 것은 인정하지만, 무기를 대 준 적은 없다고 부인한다.
이란의 제네바-2 회담 참여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란은 그간 2014년까지인 알아사드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따라서 알아사드 퇴진을 전제조건으로 과도 정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미국과 시리아 야권이 이란의 참여를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시리아 정부와 가까운 이란의 참여는 합의안의 권위를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최근 핵 협상 타결로 34년 동안 적대 관계에 있던 미국과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한 것도 이란의 회담 참여 가능성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제네바 1차 회담(제네바-1 회담)은 작년 6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 지역 외무장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당시 회의에서는 현 정부 구성원과 야권을 포함한 시리아 과도정부 구성 원칙이 합의됐다. 그러나 가장 민감한 문제인 알아사드의 퇴출 문제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