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체감경기?…제조업BSI 4개월만에 하락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수출기업 지수 급락

국내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넉달만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서 이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78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72)부터 상승세가 이어져 지난달에는 81로 6포인트나 상승하면서 지난해 6월(82)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넉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은 기업통계팀 이성호 차장은 “지난달 지수가 6포인트나 상승한데 따른 조정의 성격이 크고, 디스플레이 업종의 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지난달 수준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초에는 초호황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며 “2003년 이후 10년간 지수의 평균이 82인 점을 고려하면 제조업의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지지만 아직 평균에는 조금 미치지 못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86에서 78로 무려 9포인트가 하락했다. 수출업종인 디스플레이 생산 기업이 중국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체감경기가 급격히 악화된 영향이다.

반면 내수기업은 78에서 79로 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85에서 82로 3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도 76에서 74로 2포인트 하락했다.

항목별로는 매출BSI와 자금사정BSI가 각각 88, 87로 전월대비 1포인트씩 상승했고, 채산성BSI는 87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BSI와 자금사정BSI가 79와 80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와 2포인트씩 상승한 반면, 채산성BSI는 78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해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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