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자연박물관의 리처드 베빈스 박사를 비롯한 영국 연구진은 스톤헨지의 돌들이 영국 펨브룩셔의 '칸 괴독'(Carn Goedog)이라 불리는 돌 언덕에서 나온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연구진은 X선 촬영을 통해 분석한 결과 스톤헨지의 돌들이 칸 괴독에서 발견된 돌과 성분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스톤헨지의 바깥쪽 원을 구성하는 11개의 거석은 일명 '청석'(blue stones)이라 불리는 조립현무암이다.
1923년 H.H. 토머스라는 학자는 이 돌들이 펨브룩셔의 '칸 메닌'(Carn Menyn)이라는 돌 언덕에서 옮겨진 것이라고 최초로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약 90여 년간 이 지역에서 인간 활동의 흔적을 찾으려고 분투해온 고고학자들은 앞으로 새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발굴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거론된 칸 괴독은 기존에 알려진 칸 메닌에서 1.6km 정도 떨어져 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 돌들이 스톤헨지까지 어떻게 옮겨졌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스톤헨지는 이 지역에서 약 260km 떨어진 영국 월트셔주 솔즈베리 평원에 위치해있다.
고고학자들 사이에선 스톤헨지의 돌들이 사람의 손으로 운반됐거나 빙하가 녹아 움직이면서 함께 이동했을 것이라는 등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연구를 이끈 베빈스 박사는 "이제 거석의 정확한 출처가 어딘지 밝혀졌으니 고고학자들이 이 의문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웨일스자연박물관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에버리스트위스 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내년 학술지 '고고학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