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7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통싱 탐마봉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회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책임을 다하겠다'며 적극적 평화주의의 개념을 설명했으며, 통싱 총리는 평화국가로서의 일본의 행보를 평가하고 일본의 추가적인 기여를 지지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훈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한 지지를 얻었다.
적극적 평화주의는 아베 총리가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제기한 구상이다. 일본 헌법의 평화주의 기조를 견지하면서 세계평화와 안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한다는 취지지만 집단 자위권 행사를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궁극적으로는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일본에 씌워진 '전후체제'의 멍에를 벗김으로써 '보통국가'를 만들겠다는 아베 총리의 목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베 총리는 두 나라와의 안보협력 강화 방안에도 합의했다.
라오스와는 외무·국방 당국간 안보대화 창설을 추진하기로 했고, 캄보디아에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과 관련해 현지인에게 교육 및 훈련을 시킬 자위관들을 파견키로 했다.
이로써 아베 총리는 작년 12월 2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한 이후 11개월 만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순방했다.
여기에 더해 아베 총리는 일본-아세안 우호협력 40주년을 기념해 오는 12월 13∼15일에는 도쿄에서 일본·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주최한다.
이처럼 아베 총리가 아세안 국가들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의 '앞마당'에서 중국 견제의 틀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일본은 16일 캄보디아와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해양안보 분야에서 '법의 지배' 원칙을 확립하기 위해 관계를 강화하자"며 중국 견제를 위한 문구를 담았다.
또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을 일본의 성장전략에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