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일본 정부가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 국민이 경제에 대해 더 강한 자신감을 갖기를 바라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문제는 기업들이 임금 올리는 것을 꺼리는 것이며 임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 성장이 멈출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소비자 수요가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년 초 늘어난 후 임금인상이 이뤄지지 않자 부진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임금인상이 관건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근로자 임금은 1960년부터 1980년까지 수출이 급성장하면서 동반 상승했으나 1990년대 자산 '거품'이 꺼지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용 압박에 처한 일본 기업들은 임금이 싼 임시직과 파트타임 인력에 의존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이들은 전체 근로자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일본 노동정책훈련연구소에 의하면 근로자 평균 월급은 지난해 31만4천엔(약 334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1997년 이후 18%가 감소했다.
도쿄 소재 NLI 연구소의 우에노 츠요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극복하려면 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보고서에 의하면 일본의 소득 불균형은 미국, 영국보다 낮지만 소득 분배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지니계수'가 2011년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베 정부는 정규직과 파트타임 근로자간 고용보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동개혁에 나서려 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직장에 대한 불안감이 소비 위축을 불러왔다고 WSJ는 지적했다.
아베 정권은 경기부양책에 따른 기업의 이윤 증가가 투자와 임금 인상에 이어 소비자 지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기업체들은 임금 인상을 외면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주 요미우리 신문이 공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105개 업체 가운데 8개 업체만이 기본급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