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국무장관과 조 바이든 부통령에 이어 오바마 대통령까지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더 모색해보자고 의회 설득 작업에 나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한다면, 그리고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게 우선이라면 제재가 이미 아주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위에 새 제재 방안을 또 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간의 제재, 특히 원유 수출 및 은행·금융과 관련한 제재로 이란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이란이 핵 포기 의사를 이행하지 않거나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때 제재를 강화해도 된다. 그런 옵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 제재를 보류해야만 이란이 얼마나 진지한지를 시험할 기회가 생긴다고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 행동을 포함해 모든 옵션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어떤 군사적 충돌도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군(미군)이 얼마나 훌륭하건 군사적인 선택은 항상 골치 아프고 어려우며 전혀 뜻밖의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계했다.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과 이란의 핵 협상이 무위로 끝나면서 미국의 동맹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교적 해법에 강력하게 반발하자 미국 상원은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취임하기 나흘 전인 지난 7월 31일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의 석유 수출 등을 추가로 제한하는 내용의 새 이란 제재 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도 이번 주 들어 관련 상임위원회 등을 통해 이란의 하루 원유 수출량을 50만배럴 이하로 제한하고 오바마 행정부의 제재 면제(웨이버) 조항 적용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을 본격 심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