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초등학교 주5일 수업 부작용 속출

학생들 바뀐 제도에 피로 호소…"저소득층 자녀 교육에 효과적" 반론도

지난 9월 시작된 신학기부터 프랑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주5일 수업제도가 도입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들은 수업 일수 증가에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주5일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수업 제도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번 주 잇달아 예정돼 있다.

프랑스 최대 노조단체인 노동총연맹(CGT)에 소속된 조합원들은 이날 점심 급식과 과외 활동 수업 제공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파리 시내에서만 520개 학교의 급식 제공이 중단될 예정이다.


13일에는 주5일 수업제 폐지를 주장하는 학부모 단체들이 학생 등교 거부 운동을 벌일 예정이고 학교를 봉쇄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지난 학기까지 프랑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수요일에 쉬어 일주일에 4일만 수업을 했다.

그런데 주 4일 수업으로 주중 다른 날에 수업이 너무 늦게 끝나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올랑드 정부는 올해부터 수요일 오전에도 수업하도록 해 사실상 주 4.5일 수업 제도를 도입했다.

전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주 4일제로 줄인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은 것이다.

하지만 다시 바뀐 제도로 학생과 교사는 피로를 호소하고 수요일 교육 프로그램이 부실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중산층 부모들은 그동안 수요일을 주로 자녀의 과외 활동 시간으로 활용해 왔다. 학생들은 이날 운동이나 음악, 영어 등의 과외 수업을 받아 왔다.

또 화요일 밤에는 함께 외식하며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수요일 수업으로 이런 생활 리듬이 완전히 바뀌게 되면서 피로와 불만이 쌓이게 된 것이다.

한 학부모는 "우리에게 의견 한 번 묻지 않고 우리 생활을 완전히 바꿀 제도를 도입했다"고 정부 결정에 반감을 드러냈다.

학교와 교사들도 제대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학사 일정만 바뀌면서 불만이 크게 늘었다.

뱅상 페이옹 교육부 장관은 "일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학교에서는 이제 제도가 정착되고 있다"면서 주5일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뜻임을 밝혔다.

일부 교원단체 등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학습 진도를 따라가는데 주중에 수업시간이 분산된 것이 낫다"고 주장하면서 주5일 수업제도에 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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