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전 대사는 이날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는 '북한'이란 유령이 숨어 있다'는 제목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볼턴 전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를 철저하게 분리해서 대응해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과는 대화를 추진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 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북한은 아시아의 골칫거리고, 이란은 중동의 골칫거리"라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금 출처는 '이란'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제 사회에서 북한과 이란의 공조는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과 이란이 서로 우위에 있는 미사일 개발 기술과 우라늄 농축 기술을 주고받고 있다는 것이다.
볼턴 전 대사는 "북한과 이란은 탄도 미사일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에 있어 긴밀하게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2006년 이후 핵실험을 재개했고, 이후 양국의 과학자와 고위급 인사들이 교차 방문을 했다는 것은 양국간 협력이 여전히 진행 중이란 사실을 반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07년 이스라엘이 파괴한 시리아 원자로에 대해 "북한의 영변 핵시설과 똑같아 북한 과학자들이 원자로 건설에 깊숙이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또 시리아가 경제적인 여력이 없어 이란이 비용을 지불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북한은 시리아 원자로 건설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며 "불법적인 핵무기개발 활동을 숨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