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내주 옐런 연준 차기 의장 인준 청문회

상임위·전체회의 과반 찬성 무난할 듯…공화 일부 의원 '보류 방침' 변수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달 14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그는 상원 상임위원회 및 전체회의 인준 표결에서 각각 과반 찬성을 얻으면 내년 1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미국 중앙은행을 이끌게 된다.


옐런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엄청난 양의 돈을 시중에 푸는 연준의 경기 부양책이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한다고 지적하는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질문 공세를 받겠지만 상원을 그의 지명을 지지해온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무난하게 인준 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은행위원회는 22명의 위원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12명이다.

다만 일부 공화당 의원이 여러 현안을 들어 그의 인준을 보류(hold)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고위 공직자 인준에서 단 한 명의 상원의원이라도 보류를 요청할 경우 절차가 중단된다.

이를 해제하려면 절차 표결을 통해 60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연준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라는 이유로,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지난해 9월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한 자료를 더 제공하라는 이유로 그의 인준을 보류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들조차 옐런 지명자의 인준안이 결국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옐런 연준 현 부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공식 지명했다.

연준 의장직은 미국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자리이자 세계 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옐런 부의장은 의회 관문을 통과하면 연준 사상 첫 여성 의장일 뿐 아니라 선진국을 의미하는 G7(주요 7개국)의 첫 중앙은행 여성 수장이기도 하다.

또 1979년 취임한 폴 볼커 전 의장 이후 첫 `민주당원' 의장이 되며, 부의장이 의장으로 '승진'하는 첫 사례로도 기록된다.

대다수 전문가는 옐런 지명자가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2010년부터 버냉키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QE) 시행을 주도했기 때문에 연준의 현행 금융·통화 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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