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네티즌들에게 인증문자가 도착한 것은 지난 4일과 5일, 양일 늦은 새벽 시간.
이들은 모두 본인이 인증번호를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한국모바일인증(주)로부터 '본인인증번호는 ******입니다. 정확히 입력해주세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수신받았다.
이상함을 느낀 네티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례를 찾아 각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시도했고, 그 결과 비슷한 날과 시간대에 이런 문자들이 대량으로 수신됐음을 발견했다.
이에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증문자 수신자들의 경고글이 속출했다. 특히 근래에 스마트폰 해킹을 통한 정보 유출과 스미싱 문자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이들의 불안감은 더 했다.
한 문자 수신자는 "한 사람이 번호만 잘못 입력해서 문자가 왔다고 보기에는 받은 사람이 너무 많고, 기입 정보는?"이라며 "어디가 털려도 아주 크게 털린 듯"이라고 추측했다.
소식을 접한 다른 네티즌은 "소액결제 승인만 막는다고 안심할 게 아니다"라면서 "해킹툴이 설치되면 휴대폰이 발신자에게 없어도 당사자가 문자를 확인해 인증번호를 회수할 수도 있고, 불법 가입, 대출 등이 가능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밖에 다른 네티즌들도 "일단 내 정보를 다 알고 있다는 건데 어디에 악용할 지 몰라 불안하고 찝찝하다", "요즘 가뜩이나 스미싱 문자로 뒤숭숭한데 이건 또 무슨 일?", "누군가 내 정보를 알고 그걸 써먹을 수 있다는 게 소름끼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실제로 대부분의 모바일 인증문자는 휴대폰 명의자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통신사 등을 기입해야 전송이 가능하다.
이에 한국모바일인증(주) 측은 6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저희는 소액결제가 아니라 본인인증을 대행하는 업체"라며 "발송 후 '승인완료' 건에 대해서는 확인이 가능하지만 단순 수신만으로는 발신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신상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SMS 인증시, 간단한 회원가입에서는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타인이 전화번호를 잘못 기입했을 경우 문자가 발송되는 경우도 있고, 이 경우 일정시간 내 기입하지 않으면 무효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확답은 드릴 수 없지만 만약 문제가 있다면 통신사 정보가 유출됐을 것"이라며 "저희는 통신사 정보 대행이라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