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산하 인도우주개발기구(ISRO)는 이날 오후 2시 38분(한국시간 오후 6시 8분)께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망갈리안(힌디어로 '화성 탐사선')을 탑재한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무게 1.35t으로 소형차 크기의 무인 우주선인 망갈리안은 발사 46분만인 이날 오후 3시24분께 발사체로부터 분리돼 지구 궤도에 진입했다.
이로써 인도는 화성 탐사 임무 1단계에 성공했다.
망갈리안은 오는 12월 1일까지 지구 궤도에 머물며 중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속도를 확보한 뒤 화성을 향해 300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지구 궤도에서 7억8천만km 떨어진 화성 궤도에는 내년 9월 24일께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센터 국장인 S. 라마크리슈난은 "망갈리안의 지구궤도 진입은 인도가 이제 어떤 우주 임무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망갈리안의 화성 여행이 시작됐다"고 반겼다.
ISRO는 당초 지난달 28일 망갈리안을 발사하려 했으나, 남태평양 피지 근해에서 망갈리안 발사 후 상시추적할 선박 2척중 1척이 악천후로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바람에 1주일가량 연기했다.
인도가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하면 미국, 유럽연합, 러시아에 이어 화성에 우주선을 보낸 네번째 나라가 된다. 아시아 국가로서는 첫 번째 화성 탐사 국가라는 영예도 안게 된다.
아시아에선 일본과 중국이 1998년, 2011년에 첫 화성탐사선을 각각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지금까지 세계 각국이 화성탐사선을 40차례 발사했으나 23차례 실패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첫 시도에 화성 탐사선을 화성 궤도에 얹은 나라는 전무한 상태다.
망갈리안이 화성 궤도에 안착하면 6∼10개월간 화성 표면 촬영과 대기성분 정보 수집 등을 하게 된다.
인도 정부는 작년 8월 독립기념일 때 45억 루피(약 772억원)가 드는 야심적인 망갈리안 발사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비용은 다른 나라의 화성 탐사선 발사 비용에 비하면 매우 적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18일 별도로 화성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