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BYD 미국 법인, 노동법 위반 논란

미국에 진출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현지 노동법을 지키지 않아 조사를 받는가 하면 노동 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노동부는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BYD 미국 현지 법인과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의 BYD 공장에 대해 노동법 위반 혐의를 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노동부는 이미 5건의 캘리포니아주 근로기준법 위반 사항을 적발해 10만 달러 과태료를 부과했다.

위반 사항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현지 법인과 랭커스터 공장 근로자에게 최저 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지급한 사례가 있다고 주 정부는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노동위원회 줄리 수 위원장은 "캘리포니아주에 일자리가 생기는 것을 환영하지만 규정을 지키는 것을 바란다"면서 "공장을 세우라고 해서 우리 법률을 어겨도 좋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 단체 등도 2일 로스앤젤레스 BYD 미국 법인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노동 운동가들은 이날 시위에서 롱비치 교통공사와 로스앤젤레스 교통공사가 이 회사가 제조한 전기버스 구매 계약을 파기하라고 촉구했다.

'새로운 경제를 위한 연대' 메들린 재니스 정책 이사는 "중국 기업은 근로자들을 착취하고 있다"면서 "BYD는 정말 큰 회사고 돈이 많지만 알아야 할 게 많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중국인 직원들에게 근로자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영사 면담 등을 요구하라고 권유하는 전단도 나눠줬다. 아시안-아메리칸 권익옹호협회 소속 저스틴 마 변호사는 "외국에서 온 근로자들은 캘리포니아주 근로기준법을 잘 모른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권리가 무엇인지 알려줄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오스틴 BYD 미국 법인 부회장은 "노동 운동가들이 잘못된 사실을 퍼트린다"고 비난하고 주 정부와 원만한 결론을 도출하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일부 기술자에게 준 급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이나 그들은 현지 직원 교육을 위해 임시로 파견된 본사 직원이며 이런 사실이 제대로 전달이 안됐다"고 해명했다.

BYD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식 10%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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