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약물치료 보다 운동이 효과

[두뇌야 놀자]

변기원 대표원장
최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증가세가 무섭다. '어린이·청소년 우울증-ADHD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3년간(2009년~2012년) 우울증과 ADHD 질환을 앓은 만 3~18세 어린이·청소년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ADHD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하여 팔리고 있다는 뉴스까지 나왔다.

현재 ADHD의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약물을 이용한 치료다. 약물을 사용해 부족한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약물치료의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 뇌에는 지금까지 밝혀진 신경전달물질이 200가지가 넘는다.

약물치료가 가장 신뢰받는 이유는 꾸준한 연구와 실험을 거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에 부족한 신경전달 물질이 어느 것인지를 찾는 것은 아직 현대 과학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약물치료의 부작용 사례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지만, 약물치료를 대체할 만한 근거 있는 치료방법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음악, 미술, 심리 등 여러 방법의 치료가 있지만 그 효과를 입증하는 부분에서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 ADHD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외에서 ADHD의 원인으로 많이 지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전두엽의 기능 이상이다. 이와 함께 전두엽의 기능을 올려 ADHD를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꾸준하게 일어나고 그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 호주, 유럽 등에서는 ADHD의 치료로 대체의학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980년대에 처음 등장한 뇌기능신경학(Functional Neurology)은 기존 의학으로 해결을 할 수 없었던 질환을 치료해 주목 받고 있다.

뇌의 구조적인 이상이 아닌 뇌의 기능적인 이상으로 오는 질환을 좌뇌와 우뇌의 균형을 맞춰 치료하는 방법이다. 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대뇌반구 통합 치료(Hemispheric Intergration Therapy·HIT)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명 HIT프로그램이라고 하는 이 운동치료법은 뇌기능신경학(Functional Neurology)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대뇌반구와 대뇌반구 안의 기능들이 어떻게 균형이 깨어졌는지를 파악한 후 기능이 떨어진 부위를 감각 훈련법, 신체훈련법, 학습관련 훈련법을 통해 중점적으로 발달시키는 방법이다.

쉽게 말하면 전두엽의 떨어진 기능을 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운동을 통해 뇌의 균형을 맞춰 자연스럽게 신경전달물질이 잘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약물을 통한 신경전달물질의 보충은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약물이 맞지 않을 때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고 약물을 끊었을 경우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을 통해 뇌균형을 맞추는 것은 효과가 약물치료보다는 더딜 수 있지만 한 번 올라온 뇌의 기능은 다시 떨어지지 않는다. 마치 어릴 적 자전거 타기를 배우면 오랜 시간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탈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운동을 통한 뇌균형을 맞추는 것은 '학습'에 있어도 도움을 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머리가 좋다' 라는 말은 전두엽의 기능이 좋다는 말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학습을 하기 전에 운동을 통해 전두엽의 기능을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학습 효과가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변기원(밸런스브레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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