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5.18투입군 트라우마 대책 조속히 마련"

국방부는 5.18 투입군들의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치유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지난 14일 국감에서 5.18 투입군들의 트라우마에 대해 국방부 차원의 전수조사와 치유대책을 마련하라고 건의했는데, 대책은 마련됐는가"라고 물었다.


안 의원은 "5.18 투입군들이 심적 고통과 트라우마를 겪고 있지만, 이들이 예비역임에도 국방부의 지원은 부실하다"며 "합당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대섭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5.18 투입군들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보훈업무 소관부처인 보훈처와 지금 협의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성과가 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유승민 국방위원장도 "5.18 민주화운동 진압군으로 참여한 군인들의 정신적 치료문제를 자신도 지적했다"며 "보훈처와 국방부가 앞으로 치유 방안을 마련하면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1980년 5.18 당시 진압작전에 투입됐던 군인들 중 상당수가 트라우마(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5.18 투입군 규모는 1만1천여명에 이르고, 트라우마 유병율이 대략 15%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1,500명 가량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현재 5.18투입군 중 보훈처에 트라우마(PTSD)로 보훈대상 등록이 된 사람은 31명에 불과하다.

5.18 투입군들의 트라우마는 '가해자라는 낙인' 때문에 가족에게도 얘기하지 못할 만큼 극도로 노출을 꺼리고 있는데다, 본인이 트라우마 때문에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을 대부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차원의 전수조사와 치유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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