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교육개혁 추진기구인 교육재생실행회의는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센터시험을 대신하는 '달성도 시험'(가칭)의 도입을 제안했다.
이 시험은 성적을 1점 단위가 아닌 등급으로 표기하고 여러 번 응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전형에 활용하는 '발전' 등급과 추천제·입학사정관(AO) 입시 등에 활용할 '기초' 등급 2가지로 나눠 실시한다.
발전은 5∼10단계, 기초는 5단계로 성취도를 표시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교육재생실행회의는 달성도 시험의 도입과 더불어 각 대학이 면접이나 논술 등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 '인물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라고 요구했다.
학생의 의욕이나 적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는 취지다.
현재 입시 제도의 바탕을 이루는 센터시험은 점수를 세분하기 때문에 1점 차이로 당락이 바뀌고 1월에 한 차례 응시하게 돼 있어서 '단판 승부'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단편적인 지식을 측정하는 데 치중해 학생의 잠재력을 판단하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인재를 선발하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문부과학성은 제도를 구체화해 이르면 5년 후부터 입시에 도입할 계획이다.
제안을 받은 아베 총리는 "기억력 중심의 소극적인 학력에 머무르지 않고 주체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워 적극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번 제안으로 입시에 관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교육개혁을 성장 전략의 핵심 중 하나로 꼽고 있고 교육재생실행회의 개최자 자격으로 매번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