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는 31일 오후 1시 30분 조선대 설립기념탑 광장에서 교직원과 총학생회 등 대학 구성원 2천명(경찰추산)이 참석한 ‘행동하는 양심의 날’ 집회를 갖고 이정남 총동창회장의 신임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구 경영진의 복귀 저지'와 '총동창회장 이사선임 무효', '비리이사 퇴진' 등을 촉구한 이날 집회는 '구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며 힘을 모았던 26년 전 1.8항쟁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옛 비리재단측 이사들이 규정을 무시하고 이사 선임안을 불법으로 처리했다"며 "임기가 끝난 이사들은 이사 연임을 포기하고 대학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부는 이사 승인을 불허하고 개방이사 선임을 강제해야 한다"며 "이사회도 이사선임 결정을 철회하고 법과 정관에 따라 개방이사 선임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대학 구성원들은 구 전남도청 앞까지 1km 정도 가두행진을 벌인데 이어 문제의 발단이 된 이정남 총동창회장이 운영하는 병원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대학 본관 회의실에서는 민주동우회 주최로 열린 내년 교육감 선거 예비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연구소장과 윤봉근, 정희곤 시의원 등이 참석해 학교측 입장을 지지하며 개방이사 선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학 측은 현재 이사회 결정이 잘못됐다며 법원에 이 총동창회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과 본안소송을 냈고 교육부에도 이사 승인 거부를 요청한 상태다.
교육부의 이사 승인 여부는 다음 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이때가 조선대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학 구성원들이 이처럼 이정남 총동창회장의 이사 선임에 결사반대한 이유는 “이 총동창회장의 입성으로 차기 법인 이사회의 구도가 자칫 구 경영진이 장악하게 됨으로서 26년 전 1.8항쟁으로 이루어낸 대학 민주화가 다시 과거로 회귀하지 않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조선대 구성원들의 비난의 중심에 선 총동창회는 ‘총동창회장의 이사선임 입장’이라는 서신을 통해 “근거 없는 주장과 편 가르기 식 분위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며 내 편이 아니면 적으로 몰아가는 비이성적 형태는 중단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진정한 정의는 다양성과 포용”이라며 “민주란 이름을 빌려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이 진정한 민주의 의미에 좀 더 부합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