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박봉에 꿈도 포기하고…아프니까 '중년'이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중견기업에 재직중인 장 모씨(36세)는 직장생활 10년 차의 과장이다.

지금까지 4번 이직을 했지만 경제적 여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그에게 사치일 뿐이다.

잦은 야근과 적은 연봉으로는 아내와 두 아이를 지키기 힘들기 때문이다.

장씨는 “밀린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기는 날이 많다.”며, “가족과 추억을 쌓고 싶지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386명을 대상으로 ‘위기의 중년’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은 만 35세 이상 ~ 50세 이하의 직장인에게 온라인 조사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이다.

이직의 첫 번째 요인을 꼽으라면 ‘급여수준’을 선택하는 직장인이 많다.

이번 조사에서 53.1%의 중년직장인은 현재의 연봉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는데, 매우 또는 다소 만족한다는 비율이 18.1%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의 직장인이 급여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스럽지 못한 급여수준은 중년 직장인의 이직에도 실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급여 때문에 이직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이 65.8%로 집계되면서 연봉이 이직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신입공채가 마무리 되는 지금 시점에서 이직을 알아보는 직장인들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당장 이직이 아니더라도 평상시에 경력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교사, 공무원’이었다.

정년 보장과 연금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 이런 사회 분위기는 중년 직장인의 목소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 대상 중 19.2%만이 정년이 보장되는 회사에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회사는 80.8%에 달했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46세~50세는 ‘얼마 남지 않은 직장 생활 기간’(28.9%)를 꼽았다.

중년이 될수록 정년이 보장되지 않아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분위기가 어린 자녀에게도 전달되어 교사,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속하는 30세~40세는 ‘지나치게 많은 업무와 야근’을 1위로 꼽았고, 41세~45세는 ‘상사, 동료, 후배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어렵다고 답변했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직장인들은 어떻게 풀고 있을까?

30세~45세의 설문 대상자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운다’가 1위로 선정 되었다.

혼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보다는 동료 또는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46세~50세는 ‘음악, 산책 등 혼자 풀 수 있는 방법을 선호한다’고 답변하여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어릴 땐 꿈을 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꿈을 스스로 접는다?”


가족 생계를 책임지면서 꿈을 꾸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 10명 중 7명 이상의 직장인이 가족 때문에 본인의 꿈을 포기한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포기한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이유’(78.3%)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생활비, 자녀 양육비를 생각하면 재직중인 직장 이외의 다른 것을 꿈꾸기 쉽지 않은 것.

이외에 ‘낮은 성공률’(11.2%), ‘가족의 만류’(9.4%) 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꿈을 향해 도전할 의지가 있는지 물어보니, 91.5%의 직장인이 ‘그렇다’고 답했다.

직장인 386명 중 64.2%만이 노후대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방법으로는 보험(39,1%), 저축(38.4%), 부동산(12.3%) 순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연령에 따라 방법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30세~35세는 저축, 36세~45세는 보험을, 46세~50세는 부동산을 각각 1위로 꼽았다.

한편, 노후준비를 못하고 있는 중년 직장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경제적으로 여건이 되지 못한다’가 76.2%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아직 노후를 생각활 상황이 아니다’(13.7%), ‘어떻게 노후 준비를 해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10.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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