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기상대 등에 따르면 28일 오전 베이징시의 PM 2.5 농도(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는 오전 8시 320㎍/㎥에 달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5㎍/㎥)에 비해 12배가 넘는 수치다.
이날 오전 베이징의 가시거리는 스모그 영향으로 500m 이내까지 떨어졌고 이 때문에 출근시간대에도 헤드라이트를 켜고 운행하는 차량이 적지 않았다.
스모그 현상은 베이징과 톈진 등 수도권 외에도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산시(陝西), 허난(河南), 안후이(安徽), 후베이(湖北), 후난(湖南)성 화북 중남부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특히 중국의 동북 3성 지역에서는 지난 20일 본격적인 겨울철 난방을 시작하자마자 스모그가 사흘 넘게 덮쳐 도시기능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이들 지역에 스모그 '황색경보'를 발령하고 시민들에게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렇듯 중국을 '황색 감옥' 처럼 뒤덮은 스모그가 29일 한반도를 향해 밀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연구원 장임석 연구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가 북풍을 타고 오후쯤에 수도권에 유입되어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29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부터 내리는 비에 오염물질이 섞여 내릴 가능성도 있으며 비구름이 지난 다음 일시적으로 북서풍을 타고 중국 스모그가 한반도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 당국은 미세먼지농도가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약간 나쁨' 단계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예보가 시작된 지난 8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아직 예보가 발표되지 않고 있는 초미세먼지의 경우 인체에 더 유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과학원은 한반도 미세먼지의 40~60% 정도는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겨울철에 주로 북서풍이 부는 만큼 중국의 난방 사용이 급증할 수록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스모그의 양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