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모아서 원금손실 피하라

불확실성 제거하는 적립식 투자

적립식 투자는 위험을 제거할 수 있고, 환매와 적립의 병행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더 스쿠프 제공)
국제금융시장이 불확실하다. 워낙 변수가 많은 탓에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은 투자자의 갈등을 유발한다. 투자위험을 감수하기 어려운데 리스크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적립식 투자가 답을 준다.

최근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그 시기가 늦춰지긴 했지만 양적완화(QE) 축소 이슈는 여전히 시장의 이벤트로 남아 있다. QE 축소가 갖고 있는 영향력과 의미를 생각할 때 글로벌 경기 상황은 크게 3단계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첫째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박스권 내 등락이 반복되는 국면, 둘째는 채권매입 축소로 인한 충격으로 큰 폭으로 조정되는 국면, 마지막은 미국의 경기회복을 확인하면서 주식시장 상승과 눌려 있던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국면이다. 그렇다면 각 경로별로 어떤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좋을까. 국내 자산인 종합주가지수(KOSPI)를 예로 들어보자. 최근 코스피지수는 1800~2000포인트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3단계 국면 중 1단계에 해당한다.


문제는 QE 축소 시기는 예측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에 따라 자산가격이 어떻게 변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충격 시 하락 레벨이 클지 작을지, 회복은 언제 일어날지, 회복할 때 그 기울기는 어떨지 등이 모두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적립식 투자는 위험을 상당부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수익률 기준으로만 본다면 선택은 쉽다. 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탄다면 거치식, U자형이 예상되면 적립식 투자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현실에선 경로가 단순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실제 투자성과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적립식은 만기시에 거치식과 투자원금이 같더라도 금액의 실질 투자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환산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적립식으로 월 10만원씩 1년간 투자한 경우 거치식으로 환산하면 그 절반이 60만원에 해당한다. 이를 토대로 2001~2010년 적립식과 거치식의 결과값을 분석해본 결과(투자기간은 3년, 매월 초 코스피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결과값 120개 분석) 적립식은 수익률 면에선 거치식과 큰 차이가 없지만 원금 손실 구간이 감소한다는 특징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적립식을 선택한다고 했을 때 투자기간은 어느 정도가 가장 적절할까. 투자 기간과 성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ㆍ중국ㆍ일본ㆍ미국ㆍ브라질 5개국 주식과 원자재(금)ㆍ하이일드 등 7개 자산에 적립식 시뮬레이션을 구해봤다. 그 결과 투자기간과 성과 간에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가장 중요한 원금 손실 구간 역시 자산마다 달랐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 기간이 아니라 투자 기간 동안 자산가격의 경로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거다.

하지만 자산가격의 경로를 미리 짐작할 수도 없다. 투자 기간과도 무관하다.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적립식 투자를 2년 혹은 3년과 같은 일정 기간을 만기로 정해 투자하는 게 아니라, 일정 목표를 달성하면 환매해 재투자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변동성이 높은 코스피 레버리지 지수를 활용해 실제 목표전환형 투자의 성과를 실험해봤다. 그 결과 8% 수익률을 목표로 수시로 환매한 후 다시 적립하는 전략은 2년 혹은 3년 만기마다 환매 후 재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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