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재단 기부금, 게임업체 사회공헌에 사용"

게임 업체들이 게임문화재단에 낸 기부금의 일정 금액을 업체가 지정한 사회공헌사업에만 쓸 수 있도록 제한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게임문화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사업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부금을 낸 게임 업체들은 기부금의 일정 금액을 자사가 지정한 사회공헌사업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주도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에 일정액을 위탁 사업비로 주도록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메이저 게임 업체들은 자사의 사회공헌사업과 협회지원금의 일부를 게임문화재단에 납부한 기부금을 사용케 함으로써 '재단기부 실적'과 '사회공헌실적'을 동시에 챙기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말까지 게임문화재단 총사업비 79억원 가운데 기부금을 낸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에 40%이르는 31.5억원을 집행했다.

또한 이들 업체는 게임문화재단 이사회와 별개로 '기부금 관리위원회'를 따로 구성해 재단의 사업계획과 사업방향을 결정하는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기부금을 낸 기업의 이해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등 한국게임문화재단이 독립적 중립적운영되지 못하고 '협회'의 한 개 부서로 전락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계 업체인 A사의 경우 전체 기부금의 100%, 대기업 계열인 B사는 45%를 자사가 지정한 사회공헌사업에 사용했다.

반면 2012년 게임문화재단은 106억7천만원의 기부금을 모금했지만 80억7천만원을 집행해 잔액이 26억여원 밖에 남지 않아 사업 파행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더구나 올해 말에는 잔액이 2억원정도 밖에 남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기부금이 추가로 모금되지 않으면 사실상 재단은 문을 닫아야 하는 형편이다.

게임문화재단은 2006년의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에 게임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과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2008년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주도하고 주요 게임 업체들이 기부금을 출연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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