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쉽게, 언제 어디서나
아르바이트는 비교적 쉬운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상이나 장소, 기간 모두 알바생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특히 기업 정보나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누구나 가능'하며 '출퇴근 없이' '원하는 시간에' 가능하다면 우선 누구든 지원하게 하고 이용하려는 속셈인지 의심해야 한다. 특히 일부 다단계 업체에서는 '간단한 자료 입력' 등으로 업무를 포장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상세한 업무 내용을 미리 문의해보자.
■ 시급 3만원·월 400만원 이상 '고소득'
특별히 어렵거나 힘들지 않은 업무임에도 터무니 없이 높은 급여를 제시하는 공고라면 일단 경계해야 한다. 고소득을 강조하는 공고들의 상당수는 노래방 도우미, 착석 바(bar)등 불량 유흥업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지원하기 전에 한번 더 의심해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당 업체를 찾아보는 등의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한다.
■ 일단 연락 주시면 설명해 드려요
공고 전체를 읽어도 명확한 담당업무를 알 수 없고 "일단 연락주세요" "연락 주시면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해보시면 아십니다" 등의 내용으로 연락을 취하게 하는 형식도 있다. 상세 업무에 대한 언급 없이 무조건 구직자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식인데 업무가 정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세히 기재해 놓았다가 사이트 관리자에 의해 공고가 삭제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초기비용·핸드폰 개통 필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려고 알아보니 초기 비용이 필요하다거나 휴대폰을 새로 개통해야 한다는 경우, 또는 쇼핑몰 분양을 요구하는 경우는 특히 다단계 업체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사기 사례 중, 업무 상 휴대폰이 필요하다며 구매하게 한 뒤 본인이 이득을 얻거나 대리점에서 보조금을 받고 도망치는 수법 등이 적발됐다. 일을 그만둔다고 해도 위약금을 물게 하거나 남은 기계값과 요금을 떠안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통장·카드·비밀번호 등 금융정보 요구
가장 위험한 알바 사기 수법은 개인 금융 정보를 이용하는 경우다. 아르바이트 급여를 입금해준다는 명목으로 계좌번호와 함께 비밀번호나 체크카드 등을 요구한다면 의심해야 한다. 급여 입금을 위해 통장 사본 제출이나 계좌번호를 묻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 외의 금융 정보는 알려줘야 할 이유가 없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이나 카드를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매매하는 행위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이므로 계좌번호 외에는 어떠한 내용도 알려주지 않도록 주의하자.
김형선 알바인 이사는 "구직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량·유해 아르바이트 등의 공고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구직자도 스스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확인하고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