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놓인 어린이집 식단…구청 대부분 원산지 파악 못해

정보공개센터, "25개 자치구 중 3개 구만 원산지 파악한 것으로 드러나"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높은 가운데 서울시 어린이집의 식자재는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은 채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서울시 관할 각 자치구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25개 자치구 중 관내 어린이집에 납품되는 수산물 원산지에 대한 자료를 제출한 곳은 마포, 서대문, 종로구 등 3개 뿐이었다고 7일 밝혔다.

나머지 22개 구는 해당 정보를 갖고 있지 않거나 '국내산 식자재 위주로 사용한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정보공개센터가 정보공개를 청구한 내용은 해당 구의 관내 국공립·서울형·민간 어린이집 급식의 원산지와 납품업체, 납품품목 등이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구청은 어린이집에 관한 보고를 받거나 조사해서 서류를 검사해야 한다.

또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1회 50인 이상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장은 원산지를 표시하게 되어 있지만 제대로 감독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현재 어린이집 대부분은 서울시 보육정보센터의 권장 식단을 참고해 식단을 짠 뒤 식단을 사진으로 찍어 보고할 뿐, 정작 식자재 구매는 지자체의 관리·감독 없이 사각지대에 놓인 채 자체 시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아동 수가 100명 이하인 소규모 어린이집은 영양사가 없는 경우가 많아 지자체의 관심과 감독이 절실한데도 제도가 미비해 식자재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어머니들은 불안감에 아예 수산물을 식단에 넣지 말라고까지 요구하는 실정"이라며 "구청 차원에서 보육 기관과 함께 어린이집 급식을 더 세밀하게 관리하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녹색당은 해당 자료를 분석해 오는 11일 오후 4시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제정 확산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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