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에 '경제성장'을 했다고?'…국사편찬위원 주장

국사편찬위원인 허동현 경희대 한국현대사연구원장이 25일 일제시대에 대해 "수탈과 개발이 병존했다"고 말했다.

'수탈'뿐 아니라 '경제성장'도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허 원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이끄는 국회의원 모임인 '근현대사 연구교실'에 연사로 초청받아 '일제강점시기 역사교과서 서술의 쟁점과 문제'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일제시대를 기술한 교과서에서 가장 중요한 논점의 차이는 국사학계의 '수탈론'과 이에 상반되는 '경제성장사'라고 소개했다.

허 원장은 '수탈론'에 대해 "일제라는 드라큘라에 물려서 피를 빨렸고 그것을 떼기 위해 독립투쟁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경제성장사'에 대해서는 "GDP(국내총생산)를 보니 성장이 있었고, 피만 빨린 게 아니라 영생을 얻었으며, 드라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일제라는 드라큘라에게 물려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토지조사는 피를 빨린게 맞지만 등기제도, 소유권에 대한 일물일주(一物一主), 사유권 확립으로 자본주의가 싹틀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수탈과 개발이 병존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원장은 "일본의 과거사 왜곡에 분개하는 것은 전체주의"라면서 "비교사적 관점에서 공과 과를 분명히 밝히고 잘못된 것은 분명히 짚어야 하지만 자긍심을 가질 부분은 하이라이트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제강점기'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일제강점기 용어는 미제강점기가 대칭이다. 일본의 식민지였다가 미국의 식민지라는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2011년에 바뀐 교육 과정에서 일제시대가 일제강점기로 바뀌었는데 이는 '자유민주주의' 용어 때문에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허동현 경희대 교수 특강 관련 정정보도문>

※본사는 지난 9월 25일자 "'일제시대에 '경제성장'을 했다고?'…국사편찬위원 주장" 제하의 기사에서 국사편찬위원인 허동현 경희대 한국현대사연구원장이 한 강연에서 일제시대에 수탈뿐아니라 경제성장도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허 원장은 일제시대에 수탈과 개발이 병존했다는 경제성장사학자들의 주장을 예를 들어 소개한 것일 뿐, 일제가 근대화의 주체로 서술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임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허 원장은 당시 강의에서 식민지근대화의 결과물이 모두 북한에 있는데다, 남한에 남아있는 시설은 6·25전쟁으로 모두 파괴돼 1970년대 산업화의 토대가 될 수 없음을 들어 식민지근대화론의 논거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했던 것이 확인되어 해당기사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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