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 4분기 전망치가 ‘9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2분기 연속 전망을 어둡게 한 수치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 미만이면 다음 분기에는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은 것이고, 100을 넘어서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움직임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해왔던 신흥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면서 ”중국경제 성장둔화와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기조 등도 우리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4분기 체감경기는 ‘94’로 같았지만, 낙폭은 대기업(102→94)이 중소기업(97→94)보다 컸다.
수출기업은 소폭 하락했지만 기준치(100)를 웃돌아 경기회복 기대감이 아직 더 컸지만 내수기업은 최근의 소비침체 등을 반영하듯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IT 등 도시형 업종이 많은 수도권(104)을 제외한 전지역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자동차와 조선, 철강산업의 침체를 반영해 동남권과 호남권이 각각 ‘88’, ‘86’을 기록했고, 강원권은 ’86‘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4분기 기업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애로요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은 ‘자금사정’(30.3%)을 손꼽아 불황장기화로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다음으로는 환율변동과 원자재조달여건, 미국‧중국‧유럽 경제상황 등을 차례로 꼽았다.
경기가 언제쯤 본격 회복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현재 회복중’이라는 응답은 미미했고(1.7%) 응답기업 10곳중 7곳이 ‘내년 하반기’(38.5%)나 ‘내후년 이후’(30.9%)를 꼽아 경기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대내외적인 여건이 불투명해 향후 우리 경제가 당분간 저성장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는 경제활성화에 대한 정책의지를 더욱 강화해 기업들이 자신감을 갖고 2014년 투자와 신사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