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통계청과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 따르면 2012년 가계 담보·신용대출은 가구당 평균 3472만 원으로 2년 전인 2010년 3050만 원 보다 13.8%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청년층 가구의 담보·신용대출이 2010년 765만 원에서 2012년 1075만 원으로 40.5% 급증했다.
같은 기간 40대, 50대의 담보·신용대출은 13.6∼17.6%씩 많아지는 데 그쳤고 60대 이상 가구는 오히려 담보·신용대출 금액이 12.3% 줄었다. 특히 20∼30대 가구의 경우 늘어난 대출액의 거의 절반이 전월세 보증금 충당에 쓰인 것으로 분석된다.
30세 미만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 마련용 대출 비중은 2010년만 해도 담보대출의 16.6%와 신용대출의 33.3%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2년에는 담보대출의 25.6%와 신용대출의 39.4%로 비중이 9.0%포인트와 6.1%포인트씩 급증했다. 단순 계산으로 2010년에는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위해 165만 원을 대출했다면, 2012년에는 거의 갑절인 319만 원을 빌린 셈이 된다. 증가폭은 154만 원으로 이 기간 담보·신용대출 증가액(310만 원)의 절반이다.
30대 가구 역시 같은 기간 보증금 대출 규모가 322만 원에서 479만 원으로 156만 원(28.7%) 늘었고, 이는 이 기간 담보·신용대출 증가액(387만 원)의 40.4%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자가주택보유율이 낮은 20·30대 가구가 전월세 대란으로 인한 충격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았다고 진단했다.
반면 40∼50대의 관련 대출은 34만 원과 77만 원씩 늘어나는데 그쳤고, 전체 담보·신용대출 증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0%에 불과했다. 60세 이상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41만 원에서 44만 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또한 올해 주택매매가 줄어들고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올 들어 7월 말까지 무주택 서민에게 공급된 전세자금보증액은 6조9389억 원으로 7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전세자금보증 공급액 6조1910억 원보다 12.1%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 2009년 4조6757억 원, 2010년 5조7668억 원을 기록한 전세자금보증 공급액은 2010년에는 대폭 늘어난 9조3152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0조8679억 원으로 10조 원대를 넘어섰다.
더구나 올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를 찾는 서민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올해 전세자금보증은 12조 원 안팎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급매물에 대한 매매가 살아나고 있다지만 전세의 경우 수요가 워낙 많은 '수급불균형' 상태여서 올해 말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더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연내 시행되면 내년에는 금리가 올라 가계 부담이 심화될 것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