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4일(한국시간) 러셀 차관보가 6~7일 한국을 방문한 뒤 7~9일에 일본, 13~14일에 중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밝혔다. 다음 주 초에는 글린 데이비스 대표가 한중일을 순방한다. 중국이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반해 한미일은 북한에 '2.29 합의사항 이행 플러스 알파'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미중이 만나 어디까지 이견을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앞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지난 달 말 방북해 북측에 6자회담 여건 마련을 위한 진전된 입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표는 3일 방북 결과를 발표하면서 6자 회담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입장 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외교부도 중국 측과 방북결과를 나눴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있다는 내용은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이번 양자 접촉에서는 미국이 한일과 공동보조를 맞추면서, 중국으로부터 북한의 입장을 전해듣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이 얼마나 조성됐느냐를 따지기 위한 작업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실제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6자회담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대화 자체가 목적이 아닌 만큼 실질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조건(북한의 변화)이 먼저 형성돼야 한다"면서 "지금으로선 이같은 입장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