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에 따른 긴축 정책에도 미국 경제가 확연히 살아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5%(연환산) 증가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말 발표한 잠정치(1.7% 증가)를 0.8%포인트 상향조정한 수정치다.
미국은 GDP 성장률을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 세 차례로 나눠 발표한다.
2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2.2% 성장)을 웃도는 수치이다.
또 미국 경제가 재정 절벽(fiscal cliff)에 대한 우려 등으로 바닥을 쳤던 지난해 4분기 성장률(0.1%)은 물론 올해 1분기 성장률(1.1%)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부문별로는 경제 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2분기 1.8% 증가했다.
기업 투자도 16.1% 늘었고, 특히 건설 활동이 활발해 주거용 건축이 12.9% 급증하면서 네 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 지출은 평균 0.9% 감소한 가운데 연방 정부가 1.6%, 주(州) 및 지방 정부가 0.5% 각각 깎였다.
무역 적자 폭은 애초 예상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성장률을 0.8% 깎아 먹은 것으로 평가됐다가 별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수정됐다.
시장은 미국의 하반기 성장률도 일자리의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2.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세금 인상과 시퀘스터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부양책 조기 축소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양적완화(QE) 조치를 통한 월 850억달러 상당의 채권 매입 규모를 연내 축소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택담보채권(모기지) 이자율 등 금리 상승이 하반기 경제가 확장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이 장기 대출 이자율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이 채권을 덜 사들이면 금리가 더욱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