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조선대 법인이사회 소집 ‘26일 분수령’

조선대학교 법인이사회가 전원 임기 만료 반년이 되도록 후임 이사를 선임하지 못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재단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조선대 법인이사회는 26일 오전 11시 광주 라마다 호텔에서 '정 이사 1명' 선임을 위한 정기 이사회를 소집했다.

차기 정 이사에는 서재홍 총장과 이정남 동창회장을 당연직 이사로 넣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소문만 무성한 실정이다.

이사회는 반년 전 임기가 만료된 8명의 이사들이 직접 원하는 후보를 추천하고 이 중 1명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추천한 후보 중 정족수의 과반인 5표 이상을 얻으면 정이사로 선임한다.


조선대 이사회는 이사 8명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로 모두 임기가 끝나 '임기만료 이사' 신분이지만 긴급처리권을 통해 아직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사들의 성향별로 보면 강현욱 이사장과 김택민 고려대 교수, 김용억 동신대 교수 등 3명의 이사는 '중도파'로 분류되고 있다.

또 박성숙 신경정신과의원 원장과 주광일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정순영 전 동명정보대 총장 등 3명의 이사는 '구 경영진 측'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처럼 이사회가 3대3대인 구도에서 상황에 따라 어느 쪽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이원구 SM미성형외과원장과 강창원 변호사 등 2명에게 대세를 좌우할 캐스팅 보트가 주어진 셈이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이번 정기이사회의 표 대결에서 구 재단 측이 승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구 경영진의 복귀에 대해 대학구성원들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거센 비난여론에도 재단 이사회는 꿈쩍도 않고 있다.

오늘의 조선대는 지난 87년 학내 민주화 운동을 기치로 내걸고 당시 박철웅 총장 퇴진운동을 벌여 이듬해 1월 8일 공권력이 투입될 때까지 113일의 장기농성으로 얻어낸 결과물이다.

대학 측은 학원 민주화의 상징적 사건인 1.8항쟁의 의미를 계승하기 위해 학교 공식기념일로 제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갖고 있으나 최근 표류하는 조선대를 보면서 지역사회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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