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마의 3일로 불리며 최악의 전력위기가 예상됐던 사흘 가운데 마지막 날인 14일, 최대 전력수요는 예상대로 오후 3시의 7,245만 kw로 기록됐다.
이때 공급량은 7,753만 kw로 예비전력은 508만 kw였다. 예비율은 7.0%로 12일과 13일6.0%나 6.1%보다 높았다.
이날도 전력수급 경보 준비단계가 오후 1시 42분부로 발령되기는 했지만 전날이나 전전날과 비교하면 발령 시간은 점점 늦춰졌다.
전날은 11시 19분에, 12일에는 10시 57분에 각각 경보가 발령됐었다.
이와같은 이날의 전력수급 상황은 예보에서도 미리 예견됐다.
이날 피크는 오후 3시의 7,412만 kw, 예비전력 382만kw로 관심단계가 예보됐었다.
관심단계는 준비와 관심,주의, 경계, 심각으로 이뤄진 전력수급 경보 5단계 가운데 두번째 단계로 경계단계가 예보됐던 전날보다는 시작부터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일반 가정과 산업체, 공공기관 할 것 없이 전 국민이 하나가 돼 전력수요 조절에 동참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특히 전국의 공공기관 직원들은 1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동안 냉방기 작동이 금지되고 실내등도 꺼진 가운데 업무를 수행해야 했다.
3일의 전력위기가 이렇게 마무리 됨에 따라 15일 부터는 조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광복절 공휴일인 15일에는 공공기관과 민간 대형 건물들의 전력수요가 줄어들고 16일은 평일이긴 하지만 광복절에 이어 토요일 사이에 낀 '징검다리'연휴가 될 가능성이 높아 역시 수급불안 요인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부터 한전 전력계통에 연결돼 가동에 들어간 울진의 한울 4호 원전도 시험을 거쳐 오는 21일 부터 100만 kw씩 전기를 생산하면 수급상황은 훨씬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