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두뇌는 발달과정에서 좌·우뇌가 동시에 발달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우뇌가 발달한다. 우뇌는 큰 부분을 보는 영역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한다. 또한 몸의 큰 근육(대근육)이 동작을 수행하도록 해 아이가 머리를 들고, 몸을 뒤집고, 기고, 설 수 있도록 한다.
우뇌가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는 0~2세 시기는 성장하면서 쌓여질 능력들의 초석을 다지는 시기다. 이 시기에도 좌뇌가 발달하기는 하지만 크게 발달하지는 않는다. 2세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두뇌 발달은 우뇌에서 좌뇌로 넘어간다. 좌뇌는 섬세하고 부분적인 그림을 보는 부분이다. 또한 말과 단어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그 뒤로 마치 스위치를 켜고 끄듯 우뇌와 좌뇌가 세 번 정도 바뀌면서 발달이 되고 이 시기에 아이들은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되고 특히 우뇌가 좋아지는 시기에는 산만하고 많은 말썽을 피우게 된다.
그러므로 시기에 맞는 균형 잡힌 두뇌 발달을 위해서는 각각의 시기에 맞는 자극이 필수적이다. 우뇌가 활발히 자랄 시기에 좌뇌를 더 자극한다거나, 좌뇌가 자랄 시기에 우뇌를 자극한다면 뇌 불균형이 오게 된다. 어린 나이일수록 이른바 '시냅스 가소성(synaptic plasticity)'이 빠르기 때문에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서지도 못하는 어린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두뇌 발달의 타이밍을 잘못 잡은 대표적인 사례다. 아이가 서지 못한다는 것은 대근육의 발달이 완전히 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것은 우뇌가 발달을 덜 했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스마트폰, TV, 비디오 등의 동영상이나 게임)은 좌뇌만을 자극한다.
우리의 뇌는 특이성이 있어 어떤 외부적인 원인에 의해 자신이 좋아하는 쪽의 뇌만 발달하면 해당하는 분야의 일은 뛰어나게 잘하게 되지만, 상대적으로 발달이 저하된 쪽은 그 기능이 떨어진다. 우뇌가 발달할 시기에 좌뇌의 기능이 많이 향상되면 좌뇌가 담당하는 영역이 뛰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넓게 보는 우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교우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고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다.
고학년이 될수록 논술이나 이해를 요하는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학업부진을 겪으며 좌절하게 되는 등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뇌의 불균형 현상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균형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심화돼 ADHD, 틱장애, 학습장애, 기억력 장애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뇌균형이 깨지면 사회를 살아가면서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 사회적응능력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한다. 사회적응능력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우뇌의 발달에 따라 차이가 난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이란 신체언어(몸짓과 자세, 얼굴표정, 목소리 톤 등)을 읽는 능력인데 이것은 학습으로 얻는 능력이 아니라 뇌가 발달하는 초기에 자연적으로 습득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학습을 통해 능력을 활성화 시킬 수는 없지만, 우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통해 떨어진 우뇌의 기능을 올려준다면 기능을 정상적으로 돌려주는 것 가능하다. 타이밍에 맞는 두뇌발달을 통해 뇌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변기원 밸런스브레인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