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월선포 선착장 부근 해안 둑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 말쯤.
1년 가까이 붕괴와 유실이 진행돼 지금은 선착장 주변에 길이 1.5㎞, 폭 4∼5m의 물길이 생겼다.
붕괴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확대되면서 선착장을 지탱하는 돌마저 바닷물에 잠기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교동면 주민들은 앞으로 닥쳐올 태풍에 농경지와 주택에까지 피해를 줄까 불안해하고 있다.
주민들은 "작년 여름부터 둑을 쌓은 돌이 바닷물에 유실되기 시작했다"면서 "교동대교 건설공사까지 겹쳐 물길이 바뀌고 유속도 빨라졌다"고 주장했다.
이미 해안 둑 붕괴로 피해를 당한 주민도 생겼다.
양식업을 하는 주민 A(54) 씨 소유 양식장 3개 중 2개가 유실돼 8만 9,000㎡ 규모 양식장에서 기르던 숭어와 대하가 모두 바다로 쓸려나갔다.
A 씨는 "강화군이 10개월째 둑 붕괴를 외면하는 바람에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화군은 "무너진 둑은 개인 소유의 땅이기 때문에 군(郡)과는 상관이 없다"면서도 "주변 농경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은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수차례 현장 답사한 환경단체도 둑 붕괴에 따른 피해를 크게 우려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해안 쪽 둑은 거의 붕괴됐고 인근의 방조제와 월선포 선착장도 유실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해양지형과 생태계 변화는 인근 어민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어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도 강화군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의 새우잡이도 지난해부터는 남쪽의 서검도 부근과 석모도 남쪽에서만 가능하다는 것.
그뿐만 아니라 2011년부터 조류의 흐름에 변화가 생긴 강화도 창후리 쪽에서는 퇴적, 교동도 쪽에서는 침식이 빠르게 진행돼 창후리∼교동도 간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녹색연합은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