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권평오 실장 주재로 12개 업종별 협회 및 수출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종별 하반기 무역여건 점검회의'를 열고 상반기 수출실적 분석을 바탕으로 하반기 무역여건을 점검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상반기 수출 실적 분석을 바탕으로 하반기 무역 여건을 점검하고, 수출현장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상반기 엔저로 인해 대(對)일본 수출의 급감 및 경합품목의 부진, EU(유럽연합) 재정위기 지속 등 각종 대외악재 속에서도,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200억2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우리 무역이 비교적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무역, 글로벌 수요증가로 실적 개선될 것>
하반기 무역 여건은 미국 경기회복 추세 등 글로벌 수요증가로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엔저 지속 등은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선박·무선통신기기·반도체·자동차 등은 선전하겠지만 철강·석유제품·석유화학 등은 부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선박 업종은 EU 재정위기 등으로 EU 수출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벌커선 등 일반상선의 수출은 소폭 감소하겠으나, FPSO·드릴쉽·LNG선 등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선의 건조확대 및 지난해 하반기 극심한 수출 저조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선통신기기는 9월 해외 신학기 특수를 겨냥한 전략 스마트폰 출시와 국내기업의 시장지배력 확대 등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베트남·브라질 등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공장 가동률 확대로 휴대폰용 부품 수출증가도 기대된다.
반도체의 경우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 하락 및 애플의 부품선 다변화 등으로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스마트기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공급부족에 따른 메모리반도체의 단가 상승으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 역시 미국 출구전략 가능성, EU 재정위기 장기화, 7∼8월 임금단체협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회복, 주말특근 재개에 따른 수출물량 공급 정상화, 마케팅 활동 강화 및 수출단가 상승으로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철강 업종은 철광석 등 원료가격의 하락 및 공급과잉으로 인해 판매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데다가 보호무역 강화, 중국의 성장둔화 및 주력시장에서의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도 인도·베트남·터키 등 신흥시장 및 EU로의 수출호조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지만 중국·대만의 대규모 설비증설에 따른 경쟁심화 및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인해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정부는 어려운 수출 여건에 대응해 기업의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수출 확대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