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아열대 침입 외래종인 등검은말벌(Vespa velutina nigrithorax)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등검은말벌은 가슴등판에 아무런 무늬가 없는 검정색이며 주로 중국 남부와 베트남, 인도 등 아열대지역에서 서식한다. 월동을 마친 여왕벌이 4월 초에 출현한 뒤 지속적으로 세력을 키워나가며 7~9월에는 수백, 수천마리의 큰 집단으로 커진다.
또 최근에는 프랑스에서도 중국에서 들여온 분재에서 발원한 등검은말벌이 증식하면서 프랑스 전역으로 퍼져 토착곤충을 잡아먹는 등 생태적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3년 영남대 최문보 박사에 의해 부산 영도지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발견당시만 해도 우연히 유입이 돼 국내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질 것으로 생각됐다.
또 국내에 서식하는 토착 대형말벌류 9종 가운데 5종 정도가 등검은말벌의 침입과 확산 이후 세력이 약화되는 등 생태적 교란이 발생하고 있고, 토종꿀벌과 양봉꿀벌을 공격해 국내 양봉농가에도 경제적이 피해가 우려된다고 생물자원관 측은 밝혔다. 아울러 화분매개에 있어서 꿀벌 의존도가 높은 과수와 채소농가에도 직간접적 피해가 예상된다.
등검은말벌에대한 방제대책으로 천적방제 등이 논의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등검은말벌의 확산이 기후변화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피해 방지를 위해 생물학적 특징과 유전학적 특징 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