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MBC 보도에 따르면 탈북 청소년들을 라오스까지 안내한 주모 선교사의 어머니는 수십차례 주 라오스 대사관의 영사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대사관 측은 "기다리라"는 답으로 일관하다 결국 청소년들의 북송을 자초했다.
주모 선교사는 이 과정에서 한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수시로 상황을 알렸다. 선교사는 "(억류) 16일째인데 (우리 대사관은) 한번도 머리도 안내밀고, 대체 앉아서 하는 일이 뭐냐", "이젠 18일째인데 자국민을 오래 가두고 있는데 대사관은 (라오스) 이민국 처분만 바라고 있느냐"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이들이 북한 대사관에 들어갔다", "(북한 당국) 이놈들이 오늘부터는 문을 잠가놓고 (아이들이) 복도에도 못나가게 한다", "오후에 애들을 딴 곳으로 보내버렸는데 행방을 알 수 없다. 대사관 X들은 전화도 안받는다"는 긴박한 하소연도 있었다.
박선영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일부 기자들을 만나 관련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한민국 대사관은 도대체 그 많은 예산을 쓰며 누구를 위해 나가 있느냐"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