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포 미드나잇'' 18년 이어온 아련한 로맨스 종지부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에 이은 9년 만의 재회 그려…23일 개봉

비포
여행지에서 우연히 인연을 맺은 남녀가 18년 동안 이어 온, 짧은 만남과 긴 이별의 시간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는다.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비포 미드나잇''을 두고 하는 말이다. 

비포 미드나잇은 유럽 횡단 열차에서 우연히 시작된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의 풋풋했던 첫만남을 담은 ''비포 선라이즈''(1995), 베스트셀러 소설가 제시와 환경운동가 셀린느의 우연한 재회를 그린 ''비포 선셋''(2004)의 뒤를 잇는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두 주인공은 전편의 오스트리아 비엔나, 프랑스 파리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 그리스의 아름다운 해변마을 카르다밀리를 배경으로 9년 동안의 긴 이별 뒤 아련한 만남을 이야기한다. 


이 시리즈는 같은 배우와 감독이 18년 동안 함께 해 왔다는 점에서 탄탄한 이야기 흐름을 자랑한다.  

영화 속 제시와 셀린느처럼 함께 성숙해 온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함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덕이다. 

비포 미드나잇 예고편에서 "지금 기차에서 처음 만나도 나한테 말 걸고 같이 내리자고 할 거야?"라고 묻는 셀린느에게 망설임 없이 "당연하지"라고 답하는 제시의 모습은 1, 2편을 봐 온 관객들의 아쉬움을 덜어 줄 따뜻한 결말을 기대하게 만든다. 

제시와 셀린느가 6개월 뒤 플랫폼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던 1편의 엔딩, 재회한 두 사람이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아련함을 깨닫게 되는 2편의 후반부에서 먹먹한 안타까움을 느꼈을 관객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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