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법무차관에 이은 연이은 사퇴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비판과 청와대 검증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김병관 후보자는 22일 오전 국방부 기자실에 보낸 한 장짜리 보도자료를 통해 국방장관 후보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는 미얀마 자원개발업체 KMDC 주식보유 신고 누락과 미얀마 현지 방문을 숨긴 사실 등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에 이은 현정부들어 세번째 중도하차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김용준 총리 후보자까지 합치면 네번째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에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김학의 법무차관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퇴 등 연이은 인사실패 문제에 대한 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실장은 이 자리에서 "신발끈을 단단히 매고 업무에 매진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며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해 조만간 모종의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분위기가 매우 안좋다"며 "이렇게 그냥 넘어갈 수 있겠냐"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대형 로펌에 근무하면서 대기업을 변호했던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거취 문제와 함께 인사 검증에 실패한 곽상도 민정수석의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한 인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오랫동안 눈여겨봐 둔 인사를 낙점하고 인사위원회가 검증하는 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