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과 저소득층을 위한 초등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는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 1학년생 37명이 맡겨져있다.
새학기 초에 2학년생 30여명이 돌봄교실 신청을 했지만 수용할 수 없었다. 학급이 하나밖에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변의 또다른 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2학년 20명만 돌봄교실 혜택을 받고 있을 뿐 10여명은 예비번호를 받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초등학교는 돌봄교실 2개 학급에 40명 정원이 꽉차 대기중인 학부모 10여명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들 학교는 모두 학교내 공간이 없어 돌봄교실을 증설할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희망자가 넘치는 데도 초등학교에 유휴교실이 없어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 초등돌봄교실 추첨에서 탈락한 학생만 1만여명에 이른다.
초등돌봄교실은 방과후부터 오후 늦게까지 아이를 안전하게 돌보자는 취지로 사회안전망 강화 차원에서 도입됐다.
돌봄교실에서는 독서활동, 미술, 신체활동, 학교 숙제 등 프로그램을 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방과후에 학교가 양육과 교육을 책임지는 데 대한 기대가 높아 돌봄교실 참여 희망자는 크게 늘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선 학교 상당수는 돌봄교실 추가 확보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도 돌봄교실 입실 전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박근혜 대통령의 교육복지 공약인 초등돌봄교실 강화 방안이 겉돌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방과후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이 안전한 학교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돌봄교실 강화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또 돌봄교실 확대 정책이 관련 교원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학교나 교육청이 아닌 별도의 독립기관에서 돌봄학교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