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제1비서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이 ''중요한 결론''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앙군사위가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핵심부서인 만큼 이는 3차 핵실험에 대한 내용으로 보인다. 북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중앙군사위의 소집 사실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고려대 유호열 교수는 "군의 총 지휘부가 다 모인 이 자리에서 3차 핵실험 관련한 내용 뿐 아니라 군과 관련한 일종의 전시태세 지침도 내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와 관련해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 위원들과 인민군 최고사령부 작전지휘성원들,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전략로켓군을 비롯한 대연합부대의 지휘성원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북의 3차 핵실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판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낮 청와대 위기관리실을 찾아 풍계리 핵실험장의 동향을 살피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우리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오후 중국을 급히 방문했다. 임 본부장은 3일 간 일정에서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중국 측 인사들을 만나 북한의 핵실험 저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혈맹''관계를 이유로 북 제재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중국도 핵실험 만류를 위해 지재룡 북한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경책을 꺼내들고 나섰다.
미국은 우리 정부와 함께 내일부터 사흘 동안 포항 앞바다에서 핵잠수함 등 양국 군의 첨단 전력이 동원된 해상 훈련을 실시한다. 군 당국자는 이번 훈련이 정해져 있던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북에 무력시위 메시지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