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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최근 농산물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특히 배추값이 폭등하면서 2년 전 배추 파동 당시 시세를 웃돌아 지난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있다.
요즘 배추 10킬로그램의 도매가격은 1만3000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보다는 4배나 올랐다.
이는 폭염과 폭우 등으로 배추 생육이 부진해 물량 부족 사태를 겪었던 지난 2010년 연말의배추파동 당시 최고가 1만1103원보다 20% 높아진 가격이다.
기록적인 한파로 양배추와 무 가격도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모두 2.6배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당근 역시 20킬로그램에 8만9000원으로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값이 뛰었고 대파도 2배 넘게 비싸졌다.
앞으로도 당분간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농산물 가격 강세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록적인 한파로 배추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며 "당분간 추위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배추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채소 가격의 폭등은 최근 내린 폭설로 남부지방 비닐하우스 피해와 이로인한 유입물량 부족 때문이다. 강추위로 생육이 느려진데다 폭설까지 내려 산지 출하 작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파와 폭설로 농작물의 생육상태가 더뎌지고 유통 등에 문제가 발생해 채솟값이 오름세에 있다"며 "날이 풀리는 1월 하순까지 이 같은 가격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칫 한달여 남은 설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농산물 가격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에 가공식품과 공공요금 가격까지 인상을 앞두고 있어 연초 서민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새해 벽두부터 대구 택시요금은 20%, 부산은 16% 인상됐다. 이밖에도 13개 시,도가 택시비 인상을 검토중이다.
도시가스와 광역상수도 요금,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등 다른 공공요금도 인상 분위기가 강하다. 최근 들어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국제곡물가격 때문에 밀가루, 라면, 빵 같은 가공식품 가격은 언제든지 들썩일 수 있다.
그동안 지켜온 물가 안정 기조가 자칫 정부 이양기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