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3)씨가 돈가방을 들고 달아나는 장면이 찍힌 CCTV 화면 (서울 용산경찰서 제공/노컷뉴스)
결혼식장에서 혼주가 경황이 없는 사이 차량에 보관하고 있던 축의금 1억여 원을 가방 째로 들고 달아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차량 유리를 떼어낸 뒤 그 안에 있던 억대의 축의금을 훔친 혐의로 H(53)씨를 구속했다.
기초수급자로 별다른 직업이 없는 H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4시 23분쯤 서울 용산구의 한 웨딩홀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혼주 A씨의 차량 뒷유리를 떼어낸 뒤, 그 안에 있던 축의금 가방 2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혼주들은 축의금 가방을 차에 실은 뒤, 예식비 정산을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H씨는 이들이 돈 가방을 차에 싣는 장면을 지켜보다가 혼주들이 자리를 뜨자 갖고 있던 흉기로 차창 유리를 떼어내고 가방을 훔쳤다.
가방 안에는 축의금 봉투와 축의금 1억여 원이 들어있었으며, H씨는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한달여 동안 훔친 돈으로 고급의류와 가전제품, 태블릿PC 등을 구입했다.
또 훔친 돈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등 돈을 탕진해, 경찰이 H씨를 붙잡았을 때는 그의 통장 계좌에 1천290여만 원만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의 CCTV를 분석해 도주경로를 파악하고 잠복수사를 한 끝에 H씨를 검거했으며, H씨 가족명의의 은행계좌를 추적해 피해금액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예식 당일에는 혼잡하고 정신이 없어 축의금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데 이를 노린 범행이 심심찮게 발생한다"며, "축의금 관리자를 정하는 등 축의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