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의 주역인 미국 해군특전단(SEAL) 6팀 소속 일부 요원들이 군사 비디오게임 제작에 참여, 기밀 정보를 누설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았다.
8일(현지시간) 미 해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상사 2명과 중사 5명 등 SEAL 6팀 현역 요원 7명이 전날 군사 기밀 누설 혐의로 견책 서한과 함께 감봉 2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올해 미국 EA(Electronic Arts)사가 출시한 비디오게임 `명예의 훈장: 전사(Medal of Honor: Warfighter)''의 제작 과정에 참여해 이틀간 돈을 받고 자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에 처해진 요원들 중 한 명은 지난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수행된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징계로 이들은 향후 승진에서 제외될 수 있다.
SEAL 6팀에서 복무하다 다른 곳으로 옮긴 또다른 4명도 유사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주요 징계 사유는 상부의 허가를 구하지 않고 게임 제작에 참여했다는 것과 SEAL에서만 사용하는 특수 설계 전투장비 일부를 제작진에게 보여주는 등 민감한 정보를 외부에 공개한 것이라고 군 고위 관계자는 밝혔다.
이 게임은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직접 재연하지는 않았으나 소말리아 해적 소굴 소탕 등 실제 있을 법한 군사 작전을 소재로 하고 있다. 특수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제작했다는 사실을 홍보에 내세우기도 했다.
SEAL을 관할하는 미 해군 특수전사령부의 게리 보넬리 부사령관은 성명에서 징계 사실을 시인하고 "미합중국 해군으로서의 정체성과 행동 방침을 벗어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맷 비소넷(36)으로 알려진 전직 SEAL 6팀 요원이 최근 빈 라덴 사살 작전의 생생한 목격담을 담은 책 ''만만한 날은 없다(No Easy Day)''를 펴내면서 국가안보 저해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다.
미 국방부는 비소넷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