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제주선 차있고 아이 없어야 문화공연 본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제주아트센터, 대중교통 불편에 전문인력 부족

제주아트센터

 

지난 2010년 개관한 제주아트센터가 최첨단 공연시설을 갖추고도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인력과 대중교통 문제에 대한 우근민 제주도정의 뒷받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주시 오라2동에 위치한 제주아트센터는 2만 6,691㎡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건물로 지어졌다.

객석은 1,184석을 보유해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 공연장인 제주도문예회관(900여석)보다 크다. 객석수만을 놓고 보면 제주지역 최대규모다.

제주아트센터는 최첨단 무대기계와 조명, 음향 시설을 갖춘데다 2층 객석에서도 무대를 가깝게 볼 수 있어 관람객은 물론 공연단체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제주아트센터에서는 올들어(지난 9월말 기준) 52개 작품이 121차례에 걸쳐 공연됐다.

관람객은 63,039명이 찾았고 공연에 따른 수입은 1억 3천여 만 원이다. 공연횟수와 관람객 모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제주아트센터가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우선 지하 2층에 마련된 연습실은 습기와 악취로 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지난 2010년 5월 개관한 이후 1년만에 보수공사도 진행했지만 통풍과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비까지 새면서 지금은 연습실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중교통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제주아트센터를 오가는 시내버스는 5번과 9번이다.

그러나 막차 운행시간은 9번이 저녁 9시 10분, 5번은 9시 23분이다.

보통 공연이 저녁 7시 이후에 시작해 밤 10시를 전후로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시내버스 이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관람객은 공연 도중에 빠져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이때문에 공연때마다 "자가 차량이 없는 도민은 문화공연을 보지 말라는 거냐"는 관람객들의 항의가 잇따른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만도 크다.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대부분 공연장안에 들어갈 수 없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를 놀이방에 맡기는 이유다.

제주아트센터에도 놀이방은 마련돼 있다. 그러나 보육교사가 없다.

놀이방에 아이만 남겨 놓고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아트센터 내부

 



사정에 따라 관람객 입장을 돕는 직원이 놀이방 도우미로 나서기도 하지만 부모들은 공연 중간 중간에 나와 자녀들이 잘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제주아트센터는 놀이방 전문교사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매년 관련 예산을 제주도에 올리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아트센터 관계자는 "전문교사 1명과 객석 안내 도우미 9명을 채용하기 위해 한해 예산 2,100만 원을 올리고 있다"며 "이는 제주도문예회관의 사례를 준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제주아트센터에는 모두 21명이 근무하고 있다.

공연과 예매 등을 관리하는 무기계약직이 7명, 청원경찰이 4명이고 조명과 음향, 무대 담당자 등 전임계약직을 비롯한 기능직과 일반직이 모두 10명이다.

공연을 기획할 전문 인력은 단 1명도 없다.

이처럼 제주아트센터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도 관람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데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제주아트센터는 제주도청 사업소인 문화예술진흥원이 관리하고 있다.

우근민 도정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