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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가 여러 의견을 듣고 충분히 고민을 한 것으로 아는데, 왜 그런 기자회견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22일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전날 논란이 된 박근혜 대선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발언에 대해 물음표가 이어졌다.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프롬프터를 설치하고, 기자들과의 질문까지 직접 ''거침 없이'' 받겠다고 밝히는 등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은데 도대체 왜 그런 발언들이 나왔냐는 것이다.
전향적 입장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그야말로 ''기대''로 끝났고, ''강탈''보다 ''헌납''의 측면이 강조되는 등 정수장학회에 대한 박 후보의 입장은 기존보다 후퇴했다.
이재오 의원이 "(인혁당 사건으로 촉발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트위터에 적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무엇보다 박 후보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부일장학회 김지태 씨 유가족이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1심 판결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대선까지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인 과거사 문제에 대해, 박 후보가 판결문 이해라는 가장 기초적 작업조차 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선대위 관계자 대부분은 "박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직접 입장을 밝힐 때까지 내용을 몰랐다"고 말한다. 홍문종 조직본부장은 박 후보의 회견 직전, 발표 내용에 대해 "조각조각 알고 있는 사람은 있겠지만 전체 내용을 다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과 다른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작은 말 실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측근조차 "기자회견 전에 전문을 봤다면, 정수장학회의 탄생 배경에 대한 긴 설명은 줄이고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부분을 늘리자고 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할 정도다.
중요한 결정이 박 후보 ''혼자'' 판단한 끝에 내려진다는 것이다.
이상일 대변인은 "박 후보는 여러 분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모두 들어 알고 있다"면서도 그렇게 내려진 결정이 당내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홍문종 조직본부장은 "(토론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TV토론회에 나가기 전에 거의 싸우듯이 긁는 사람과 준비 토론을 벌이면서 어떤 부분이 공격받을 수 있는지 체크한다"며 "박 후보가 고심해서 내린 결정을 다시 한번 논의할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한 정치쇄신위 위원은 "박 후보도 사람인데 틀릴 때도 있지 않나. 대선 정국에서 후보의 입장이 나올 때는 참모들이 모여서 치열하게 논쟁을 벌여야 논리적 허점도 발견할 수 있다"며 "지금은 박 후보가 일단 결정을 하면, 그걸 무조건 맞다고 우기거나 뒷수습할 수밖에 없는 의사결정 구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