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북한이 시행할 예정인 ''새경제관리체제''가 ''김정은 식 경제대국건설 구상''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박정희 대통령 식 경제재건을 모델로 한 것이라는 얘기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소식통은 7일 "최근 중앙당 선전선동부에서 파견된 강사가 시급(市級) 기관 간부들을 상대로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강연회 내용은 ''김정은 식 경제대국건설 구상''에 관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소식통은 강연회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물려준 유산인 사상의 강국, 군사대국을 발판으로 그에 걸 맞는 세계적인 경제대국을 건설하겠다는 것이 김정은 제1비서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또 "김정은 제1비서가 북한의 풍부한 자원과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충분히 활용하고, 효율적인 경제관리 체제까지 결합하면 폭풍 같은 성장을 이뤄 낼 수 있다"며 "자립적 기반이 없는 남한의 경제를 따라 앞서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강연에 참석한 간부들이 현 상황에서 경제대국을 논하는 것도 섣부르지만 거기에 ''김정은 식''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이고 있어 아주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남한경제를 따라 앞서겠다고 말해 스스로 북한 경제의 낙후성을 시인한 것도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들은 "주민들 대부분이 ''새경제관리체계''에 대해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지만 ''새경제관리체계''가 남한의 박정희 대통령을 모방한 경제재건이라는데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새경제관리체계''가 어떤 이유로 박정희 식 경제개발을 모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북한당국이 ''새경제관리체계'' 시행을 앞두고 주민들이 신뢰감을 갖기위해 선전을 계속하고 있지만, 과거 실패를 경험한 주민들의 신뢰도는 아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당국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6.28 새경제관리체제''는 아직 본격 시행되지 않고 있으며, 현재 의견 수렴과 제도개선을 위해 검토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