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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벤'' 위력에 뽑히고 무너지고…전국이 ''공황''(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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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반도를 덮친 초대형 태풍 ''볼라벤''의 위력은 지난 몇 일간의 두려움만큼이나 강력했다.

초속 33m면 사람도 날아가게 만드는 강풍은 순간 최대 초속 49.6m까지 치솟았다.

가로수와 신호등은 잡초 뽑히듯 뿌리째 뽑혀나갔고, 가족들의 든든한 저녁을 지켜온 지붕은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아이들이 뛰놀던 앞마당은 퍼붓는 폭우에 잠겨버렸고, 무너진 전봇대가 불러온 암흑의 새벽엔 건물 높이의 파도가 방파제를 비웃으면서 누군가에겐 ''생의 전부''일 선박들을 덮쳤다.

이미 제주도를 강타한 ''볼라벤''은 이날 오전 7시 현재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 목포 서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까지 진입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와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서는 거대한 파도가 방파제를 덮쳐 마을이 침수됐다. 고압 전선이 끊겨 2만 6천 가구가 정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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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군동면과 완도군 약산면에서도 하염없이 주택이 무너져내렸고, 1만 5천여 가구가 암흑 속에 새벽을 보내야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7시 현재 전국 5만 3927호가 정전됐으며, 1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전 2시 40분쯤엔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전복돼, 선원 34명 가운데 31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3명은 폭풍우와 집채만한 파도를 뚫고 육지까지 1.8km를 필사적으로 헤엄쳐 나와 목숨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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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광주의 차량 운행을 돕던 교통신호기 12곳과 가로등 3개가 파손됐다. 시민들에게 그늘을 제공하던 가로수도 전남 56그루, 광주 26그루, 제주에서 2그루가 쓰러졌다.

현재 해안가와 저지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262곳 1천여 명이 대피중인 상태다.

시속 45㎞ 넘는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 ''볼라벤''은 오전중 전라도와 충남 서해안을 거쳐 오후 3시쯤 서울 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까지 다가온 뒤, 이날 저녁 옹진반도 부근에 상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 전체엔 태풍 특보가 내려져 있다. 제주도와 전남, 경남 남해안, 전북 서해안, 충청 서해안에는 태풍 경보가 발효중이며, 다른 곳도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만조가 겹친 서해안과 남해안 지역에는 이날 오전 해일도 우려된다. 지난해 일본을 덮쳤던 해일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한 터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제주도와 남해 서부 해상의 파도는 10m를 훌쩍 넘기고 있다.

인천과 서해 섬을 오가는 13개 항로, 군산∼선유도를 비롯한 5개 항로 등 서해상의 모든 뱃길은 전면 통제돼있다. 하늘길도 막혀있고, 심지어 목포대교 같은 교량들의 통행도 금지된 상태다.

매머드급 태풍을 처음 경험해볼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은 대부분 휴업 상태에서 동네 문방구와 친구네 집을 덮치는 강풍의 위력을 목격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미 비상근무 체계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올렸으며, 23개 관련부처와 기관 모두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강풍이 몰고다니는 폭우는 앞으로도 전국에 100mm 이상 쏟아질 전망이다. 완도 보길도 등엔 벌써 150㎜ 넘는 비가 퍼부었다.

강풍에 폭우가 흩날리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선 앞을 보지 못할 정도다. 서울, 경기도와 강원도 영서 지방엔 29일 새벽까지도 비가 계속 내릴 예정이다.

''15호''가 지나가도 이 악몽같은 상황은 끝나지 않는다. 14호 태풍 ''덴빈''이 타이완 부근 해상에서 한반도를 향해 동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36m인 ''덴빈''은 30일쯤부터 한반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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