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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원의 공천뇌물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이 21일 오전 9시 50분, 부산지검에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검찰 조사에 앞서 현 전 의원은 취재진들에게 "공천과 관련해 이런 의혹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면서도 "(공천과 관련해) 어떤 돈도 받은 적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번 공천 당시 언론도 예측했듯이 백석도 안될 것이다. 많아 봐야 130석 안팎으로 일당이 되느냐 안 되느냐 절박하고 절실한 과정에서 공천이 시작됐다"면서 "제 후배, 친구도 공천 신청을 했지만 받지 못했다. 그야말로 정실이나 금전이 개입될 수 있는 공천이 아니었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또, 거짓말과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가진 권리는 발신기록과 발신 통화밖에 없다. 그분들과 통화한 기록이 없다"면서 "그분들이 전화를 건 것은 공천 과정에서 잘 챙겨봐 달라는 말이 아니겠느냐.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 바꾸기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사건의 동기나 배경에 대해서도 제보자인 정동근씨를 무고혐의로 고소한 만큼 철저한 수사를 기대한다"며 대포폰(차명폰) 사용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월 15일 날 행적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답하겠다"며 즉답을 피했고, 공천을 전후로 현영희 의원과 만났느냐는 질문에도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 전 의원에 대해 공천 청탁과 함께 3억 원을 받았는지, 돈이 오간 날짜로 지목된 3월 15일 행적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현 전 의원은 이번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 3일 사전협의 없이 부산지검에 출석해 1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검찰이 기초자료도 검토하지 못한 상황인데다, 현 전 의원이 제보자 정동근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공천 뇌물 의혹과 관련해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 전 의원의 당일 행적에 대해 당초 진술과 다른 점을 많이 발견했다."면서 "확인할 내용이 방대하다"고 밝혀 밤늦게까지 조사가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