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비서출신으로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바오퉁(鮑동<丹+터럭삼변>)의 글이 이례적으로 중국 매체에 소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중국공산당 간부출신 원로들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중국 정치역사잡지 염황춘추(炎黃春秋)에 ''내가 목격한 후야오방 발병경과''란 제목의 바오퉁의 글이 실렸다고 홍콩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염황춘추가 개혁성향이긴 하지만 바오퉁의 글이 중국내 매체에 실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바오퉁의 아들 바오푸(鮑樸)는 "6.4 톈안먼(天安門)사태이후 20여년간 중국내에선 바오퉁의 어떠한 글도 발표된 적이 없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부친에 대한 통제가 느슨해진 적이 없었다"면서 "(염황춘추의 글 게재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바오퉁은 글에서 1989년 4월 8일 오전 9시경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도중 후야오방(胡耀邦)이 갑자기 한손으로 가슴을 쥔 채 통증을 호소했으며 참석자들이 급히 회의를 중단한 뒤 의사를 불렀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당시 정치국원 신분이던 장쩌민이 구급상자를 꺼집어 냈지만 사용법을 물라 당황해 하는 사이 응급의료진이 도착했다고 바오퉁은 밝혔다. 후야오방은 그로부터 7일 뒤인 1989년 4월 16일 서거했으며 이후 중국에서는 후야오방의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대학생과 시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면서 중국 현대사의 비극 톈안먼 사태를 불러오게 된다.
바오퉁의 글은 2012년 6월12일 작성한 것으로 돼있으며 본인의 자필사인이 들어가 있다.
바오퉁은 1천여자에 이르는 독자편지 형식의 이 글에서 "당시 사건에 대한 서술이 온전치 않아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편지를 보낸다"고 설명했다.丹+터럭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