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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뚱뚱한 여성에 매력을 더 많이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 체형에 대한 남성의 선호도가 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으로, 아름다움의 기준이 문화에 따라 왜 차이가 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자원이 빈곤할 때 사람들은 살이 찐 파트너를 선호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살이 쪘다는 것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할 여건이 되고, 건강하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말랐다는 것은 임신과 출산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원의 빈곤''''이란 보다 확장된 개념의 ''시련''''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더 통통하고 풍만한 육체가 시련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풍만한 여성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영국 웨스트밍스턴 대학의 심리학자 바이런 스와미와 뉴캐슬 대학의 마틴 토비는 81명의 백인 남성을 상대로 이와 관련한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구직 면접을 받는 상황을 연출해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다른 그룹은 방에서 편히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 두 그룹에게 여러 장의 여성 사진을 보여주며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평가하도록 했다. 피실험자들에게 제시된 사진은 야윈 여성에서부터 뚱뚱한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결과는 스트레스를 받은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군에 비해 뚱뚱한 여성에 대한 평가가 훨씬 더 긍정적이었다. 또, 스트레스를 받은 남성들은 보통 체중의 여성들에 대해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더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스트레스가 참가자들에게 풍만한 육체적 특징을 선호하게 만든 것이다.
이는 빈곤할수록 풍만한 여성을 더 선호한다는 이전 연구 결과의 연장선상에서 스트레스 등 어려운 환경도 빈곤과 같은 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왜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지, 또 같은 문화권에서도 차이가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이 연구 결과는 7일(우리 시각)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PLoS ONE에 실렸다.